[ adbrio's websoil ]

봄비내린 대지처럼 촉촉한 '웹토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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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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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까 말까 하던 새 해
어느 사이
까아만 밤, 하이얀 낮
오고 가길 수차례

무언가 시작하려
무엇은 끝내려 하였었는데
날은 지고 새고
나는 하다 말고

나무에 붙어있는 새들은
갈빛 잎사귀마냥 빛이 바래있고
구름에 얹혀진 바람은
뽀얀 살결마냥 숨을 내쉬고

거리를 휘젖고 다니는
정체모를 것 들만이
눈을 채우고
귀를 덮어버리는

새 해
새 아침이 따로 있을까마는
삶 속엔 늘
홀로 숨쉬고 있는 그 날의 난데없는 밝음

내쳐지지도 않은
상처투성이 삶에는
빨간 약만이
노오랗게 덧칠되어지는 구나

Written by adbrio

January 20, 2012 at 5: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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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쳐나온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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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barbara

지금 사는 이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마당이 참 좋았다.

마당 안과 밖을 나무 울타리로 쳐놓았는데
마당 안의 곱게 자란 풀들도
하나하나 정이 갔지만
마당 밖,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나무도
시야를 가린다는 생각보다는
푸른빛으로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어찌나 동그랗게 가지치기를 해두었는지
멀리서 보면 마치 막대사탕을 꽂아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가지 하나가 삐죽 고개를 내밀었다
그 불쑥함이 눈에 거슬렸다
순간순간 그 나무를 볼때마다
귀에서는 싹둑거리는 소리가 나를 유혹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 문득 삐쳐 나옴으로
나무는 커져 나갈 수 있다.
삐쳐나온 가지를 쳐내지 마라.

Written by adbrio

June 30, 2010 at 12: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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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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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Rivers Run Through It

균형
나무 가지의 균형
생명의 균형
그 생명을 따라 흐르는 바람

흐름
강줄기의 흐름
생명의 흐름
그 생명을 따라 이루는 생태계의 균형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한 Charlie Chaplin(1889 ~ 1977)의 말처럼…

정부의 4대강 개발 계획은 눈감고 들으면 희극이고, 눈뜨고 보면 참극이다.

딴짓하지 말고, 나무나 많이 심자.

{via usgs}

Written by adbrio

May 31, 2010 at 3:2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