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thought’ Category
삶의 시~작
될까 말까 하던 새 해
어느 사이
까아만 밤, 하이얀 낮
오고 가길 수차례
무언가 시작하려
무엇은 끝내려 하였었는데
날은 지고 새고
나는 하다 말고
나무에 붙어있는 새들은
갈빛 잎사귀마냥 빛이 바래있고
구름에 얹혀진 바람은
뽀얀 살결마냥 숨을 내쉬고
거리를 휘젖고 다니는
정체모를 것 들만이
눈을 채우고
귀를 덮어버리는
새 해
새 아침이 따로 있을까마는
삶 속엔 늘
홀로 숨쉬고 있는 그 날의 난데없는 밝음
내쳐지지도 않은
상처투성이 삶에는
빨간 약만이
노오랗게 덧칠되어지는 구나
Endgame
“Some memories, it’s good to lose….
And some memories are all we have.”
머리 속에 들어 차 있는 추억들은
마치 구름 뒤에 쉬고 있는 달과 같아.
때론 쉼없는, 정처없는 구름의 움직임으로 모습을 들어 낼 지라도,
늘 그 구름 뒤에서 마냥 잠들어 있고 싶은…
정체를 들어내지 않은 채
깊숙히 간직하고만 싶은…
끄집어 내려 하면 할수록
복잡해 진 마음 감당하기 어려운
세상 끝나도록
마음 속에서만 살아가야 할 추억
쌓여만 가지만
쉽게 거두어 낼 수 없는
층의 낮설음
겨의 낮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