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작
될까 말까 하던 새 해
어느 사이
까아만 밤, 하이얀 낮
오고 가길 수차례
무언가 시작하려
무엇은 끝내려 하였었는데
날은 지고 새고
나는 하다 말고
나무에 붙어있는 새들은
갈빛 잎사귀마냥 빛이 바래있고
구름에 얹혀진 바람은
뽀얀 살결마냥 숨을 내쉬고
거리를 휘젖고 다니는
정체모를 것 들만이
눈을 채우고
귀를 덮어버리는
새 해
새 아침이 따로 있을까마는
삶 속엔 늘
홀로 숨쉬고 있는 그 날의 난데없는 밝음
내쳐지지도 않은
상처투성이 삶에는
빨간 약만이
노오랗게 덧칠되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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